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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 시즌 NBA는 덴버 너게츠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8번 시드의 기적을 꿈꾸며 전복을 노린 마이애미와 지미 버틀러의 우승 도전은 다시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 너게츠의 성공에는 의심의 여지없이 '조커'* 니콜라 요키치가 자리하고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현대농구에서 센터의 역할을 재정의하며 모두에게 놀라움을 안기고 있는 니콜라 요키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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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게임에서 조커는 어떤 패와도 바꿀 수 있는 만능키 같은 카드이다. 요키치의 NBA 커리어 초창기 동료였던 마이크 밀러가 그의 다재다능함을 보고 이름과 교묘하게 어울리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1. NBA 데뷔 전 프로리그 경력

1995년 2월 19일 세르비아 공화국 솜보르에서 태어난 니콜라 요키치의 프로 경력은 2012년 세르비아 리그의 메가 바스켓에서 시작되었다. 데뷔 시즌 총 5경기에서 1.8 득점, 2.0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첫 시즌을 마친다.(출장 시간 10.2분) 다음 시즌보다 향상된 스탯 라인을 보이며 발전된 기량을 보여준다. 2013-2014 시즌 세르비아 리그 13경기에서 10.9 득점, 6.0 리바운드, 3.3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드리아틱 리그에서는 26경기 11.5 득점, 6.4 리바운드, 2.0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4년 NBA 드래프트에 참가한 니콜라 요키치는 2라운드 11픽, 전체 마흔한 번째로 덴버 너기츠에 의해 NBA에 입성하게 된다. 그러나 곧바로 데뷔하지 않고 세르비아 리그에서 1년을 더 뛰고 2015년부터 덴버 너기츠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2014-2015 세르비아 리그 마지막 시즌엔 18.4 득점, 10.4 리바운드, 2.7 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아드리아틱 리그에서는 15.4 득점, 9.3 리바운드, 3.5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MVP를 차지했다.

 

세르비아-리그-메가바스켓-시절-니콜라요키치
세르비아 메가바스켓 시절 요키치

 

2. NBA 드래프트 당시 평가

기본적으로 소속 리그(세르비아)의 수준이 선수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엔 다소 떨어지다 보니 스카우터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당시 니콜라 요키치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잠시 살펴보자.

 

장점

농구 아이큐가 최고의 강점이다. 게임을 이해할 뿐 아니라 작전 수행 능력이 좋다.

근성이 좋으면서 팀플레이에 능하다. 게임에 임하는 태도 또한 좋다.

신장이 크면서 슈팅이 좋은 편이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윙스팬이 길다.

위닝 멘탈리티를 가졌으며, 경기에서 경쟁심을 드러낸다.

팀원들과 잘 어울리며 외향적이다.


단점

운동능력이 떨어진다. 그중에서도 주력이 느린 것이 최대 단점이다.

센터 포지션에서 피지컬적인 압박을 견뎌낼지 의문이다.

근력 및 포스트업 무브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

가로 움직임 및 힘의 부족으로 인해 수비에 약점을 보인다.

폭발력과 스피드 부족은 잠재력에 제한을 둘 수밖에 없다.

 

장점과 단점 모두 니콜라 요키치의 플레이를 몇 번 본 사람이라면 쉽게 수긍할만한 내용들이다. 그 누가 알았겠는가? 둥글둥글하고 느릿느릿한 이 덩치가 NBA 역사상 최저 지명 순위 출신의 MVP가 될 것을. 어쨌든 그는 2라운드 11픽(전체 41번째)*으로 NBA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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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드래프트 역사 상 최고의 스틸 픽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되었다.

 

3. NBA 주요 커리어

2015년 10월 28일 NBA 데뷔전을 치렀다. 3분 55초 출전에 2 득점을 기록*했다.

최종적으로 평균 10 득점, 7.0 리바운드, 2.4 어시스트로 NBA All-Rookie First Team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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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2016-2017 시즌 덴버는 서부 콘퍼런스 9위로 마무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다. 그러나 요키치는 평균 16.7 득점, 9.8 리바운드, 4.9 어시스트, FG 57.7%, PER 26.4*를 기록하며 두 번째 시즌에 비로소 덴버 너기츠의 에이스로 떠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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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Efficiency Rating이란 ESPN의 John Hollinger가 고안한 지표로서 리그 평균을 15.00에 맞춰 놓은 후 개별 선수의 분당 효율성을 나타낸다. 이 지표에는 갖가지 공수 양면의 기록들이 전부 포함된다.(득점, 도움, 리바운드, 스틸, 턴오버, 슈팅 효율 등) 그의 첫 번째 트리플더블은 2018년 2월 15일 대 밀워키 전에서 달성하게 된다. 경기 출전한 지 14분 34초 만에 기록한 것인데 이날 경기에서 최종 30 득점, 15 리바운드, 17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다.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달린 시즌 최종전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46분 동안 35 득점, 10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리드했지만 결국 패배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

 

시즌 평균 18.5 득점, 10.7 리바운드, 6.1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완성형*에 한걸음 더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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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발전을 거듭하는 그의 기록을 보면 아직 '완성형'이란 표현을 하기에 조금 민망하다.

 

2018년 팀과 맥시멈 장기계약을 체결한다.(5년 1억 4650달러) 이는 덴버 너기츠의 미래 장기 플랜의 중심에 니콜라 요키치가 자리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맥스 계약의 효과였을까? 같은 해 10월 20일 피닉스 원정 경기에서 역대급 기록*을 남긴다. 최종성적 35 득점, 12 리바운드, 11 어시스트, 4 스틸, 1블록, 0 턴오버, 야투율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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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득점 이상 동반 야투율 100%의 트리플더블은 1966년, 1967년에 두 번 기록한 윌트 체임벌린 이후 50년 만의 기록이었다.

 

올스타전에 선발되었다. 카멜로 앤서니 이후 팀의 올스타는 8년 만이었다.

 

2018-NBA-올스타-선수들-뒷줄-좌측의-요키치
2018 NBA All-Star 선수들

 

시즌 최종 성적은 평균 20.1 득점, 10.8 리바운드, 7.3 어시스트, 1.4 스틸로 해당 부문 모두 팀 내 1위를 기록하며 덴버 너기츠의 알파이자 오메가임을 증명했다. 커리어 최초로 All-NBA 1st Team에 선정되었다.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