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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 이어 계속)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본인의 진가를 드러내는 요키치의 시즌 및 포스트시즌에서의 주요 활약상과 감독, 선수, 전문가 등 NBA 관계자가 이야기하는 선수 요키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3. NBA 주요 커리어

팬데믹 이슈가 전 세계를 뒤덮은 2019-2020 시즌, 요키치의 몸관리 상태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의 짧은 침체를 겪은 후 금세 정상 궤도를 회복했다. 팬데믹 이슈에 따른 리그 중단 이후 시즌 재개를 알리는 시범 경기에서 덴버 너게츠는 파격적인 라인업으로 게임에 나섰는데 스타팅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가드: 니콜라 요키치(211cm)-가드: 제라미 그랜트(203cm)-포워드: 볼 볼(218cm)-포워드: 폴 밀샙(201cm)-센터: 메이슨 플럼리(211cm)

 

덴버의-빅라인업-요키치-그랜트-볼-밀샙-플럼리
덴버의 빅 라인업

 

시범 경기라 가능한 '슈퍼 빅'라인업이었지만 위와 같은 라인업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니콜라 요키치에 대한 마이크 말론 감독의 강한 신뢰가 자리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시즌 평균 19.9 득점, 9.7 리바운드, 7.0 어시스트, 1.2 스틸로 마무리한다.

 

플레이오프에 나선 요키치는 의외의 복병(?) 자말 머레이 덕분에 스포트라이트를 뺏기게 된다.* 그러나 7차전에 이르러 부진에 빠진 자말 머레이를 대신한 4 쿼터 대활약을 앞세워 유타 재즈를 제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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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내내 자말 머레이와 도노반 미첼의 역대급 미친 쇼다운이 펼쳐졌다.

 

유타 전에 이은 클리퍼스와의 7차전 혈투에서 살아남고 진출한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의 상대는 LA 레이커스*였다. 연이은 두 번의 7차전 승부는 덴버 너게츠 선수들을 붙잡고 늘어졌고 결국 1승 3패의 열세를 이번에는 극복할 수 없었다. 요키치는 평균 21.8 득점, 7.2 리바운드, 5.0 어시스트, 2.0 스틸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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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가 우승을 이룬 2023 시즌, 다시 한번 성사된 레이커스와의 서부 파이널에서 스윕 승(시리즈 전적 4-0)으로 완벽한 복수 드라마를 완성한다.

 

2020-2021 시즌은 니콜라 요키치의 NBA 커리어에서 잊을 수 없는 시즌이 되었다. 시즌 최종 성적은 72경기 전경기 선발 출장에 평균 26.4 득점, 10.8 리바운드, 8.3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결국 이에 대한 보상으로 커리어 첫 시즌 MVP를 수상*한다. 이는 NBA 역사상 가장 낮은 드래프트 지명 순위 선수의 수상으로 기록되었다. 당연히 All-NBA 1st 팀에도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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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킬 오닐 이후 21년 만의 센터 포지션의 MVP 수상

 

그러나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만난 피닉스에게 스윕패*를 당하며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덴버는 삭제되고 만다. 결과와는 달리 요키치는 3차전에서 30득점-20리바운드-10어시스트*라는 엄청난 기록지를 남길 정도로 고군분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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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이래 포스트시즌에서 스윕패를 당한 최초의 시즌 MVP

*30+득점/20+리바운드/10+어시스트는 윌트 체임벌린과 카림 압둘자바 단 둘만 기록하고 있던 업적이다.

 

2021년 11월 9일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다. 경기 종료를 앞둔 시점, 히트의 마키프 모리스가 드리블하며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던 요키치의 가슴 부위를 팔꿈치로 가격했다. 평소 차분하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는 요키치가 이날은 폭발해버리고 만다. 사과의 제스처와 같은 어떤 반응도 없이 태연하게 백코트 하던 모리스의 등 뒤에서 강력한 바디체크를 날린다. 모리스는 이후 목부상으로 3개월가량 결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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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건에 대해 찰스 바클리, 샤킬 오닐 등 방송 패널들 또한 요키치를 옹호했다. 한편 쌍둥이 형 마커스 모리스는 마키프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평소 두 놈의 인성을 보면 당연한 결과다. 인과응보였을 뿐.

 

해당 시즌 최종 성적은 전 경기(74) 선발 출장에 평균 27.1 득점, 13.8 리바운드, 7.9 어시스트, 1.5 스틸. 2차 기록 지표 중 PER*은 32.85로서 이는 역대 1위 기록에 해당한다. 의심의 여지없는 백투백 시즌 MVP로 선정된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 나선 덴버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고 1라운드 만에 워리어스에게 4:1 패배를 당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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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선수 효율성 지수

 

2022년 12월 18일 샬럿 호네츠를 상대로 40 득점, 27 리바운드, 10 어시스트를 기록한다. 엘진 베일러와 윌트 체임벌린만이 가지고 있던 기록이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대 피닉스 전에서는 41 득점, 15 리바운드, 15 어시스트를 기록한다. 이제 이런 류의 기록지는 어색하지가 않다. 2023년 2월 12일 호네츠 전에서 30 득점, 16 리바운드, 10 어시스트를 기록, 시즌 스무 번째 트리플더블을 달성했고 이로써 단일 시즌 스무 번 이상의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다섯 번째 선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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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4명은 오스카 로버트슨, 윌트 체임벌린, 러셀 웨스트브룩, 제임스 하든

 

3월 1일 대 휴스턴 전에서 개인 통산 100번째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역대 6번째이자 빅맨으로 최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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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로버트슨, 매직존슨, 제이슨 키드, 르브론 제임스, 러셀 웨스트브룩

 

시즌 최종 성적은 평균 24.5 득점, 11.8 리바운드, 9.8 어시스트, 1.3 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서부 콘퍼런스 1위로 이끌었다. 그러나 'MVP 호소인' 조엘 엠비드*에게 밀려 시즌 MVP 3연패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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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엠비드 시즌 성적: 평균 33.1 득점, 10.2 리바운드, 4.2 어시스트, 1.0 스틸, 1.7 블락

 

포스트 시즌에 나선 요키치와 덴버 너게츠는 미네소타를 4-1, 피닉스를 4-2*, 레이커스를 4-0으로 꺾고 파이널에 진출, 마이애미와 승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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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시리즈 시작 전 다수 여론은 피닉스의 우세를 점쳤고 시리즈 타이 시점에 예측이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최종 승리는 덴버에게 갔다.

 

마이애미 히트는 8번 시드의 불리함을 이겨내고 천신만고 끝에 파이널에 진출했지만 그들 앞에 요키치가 버티고 있었다.* 히트를 상대한 요키치의 최종 성적은 시리즈 평균 30.2 득점, 14 리바운드, 7.2 어시스트, 1.4 블락*으로 팀을 역사상 최초의 NBA 파이널 챔피언으로 올려놓았다. 파이널 MVP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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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화상 부상에도 맹활약한 자말 머레이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부문에서 모두 1위(NBA 역사 상 최초)

 

파이널-MVP-요키치와-우승축하-중인-덴버-선수들
요키치의 커리어는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4. NBA 관계자들의 평가

마이크 말론(덴버 너게츠 감독): 요키치는 농구 아이큐가 뛰어나 전략적이며, 리딩에 능하다. 그는 우리 팀의 리더이자 핵심 선수로서 팀원들을 북돋고 팀플레이를 극대화한다.

스티브 커(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 요키치는 농구천재이다. 뛰어난 패스, 포지셔닝, 리바운드 능력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매우 특별한 선수이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선수): 그는 유일무이한 선수이다. 그의 다재다능한 플레이 스타일은 상대를 힘들게 하며 패스로서 팀원들을 살리며 플레이한다.

케빈 듀란트(피닉스 선즈 선수): 요키치는 뛰어난 터치와 패스 능력을 갖춘 선수이다. 그의 놀라운 기술과 높은 농구 아이큐는 경기의 결과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잭 로우(ESPN 기자): 그는 센터로서 특별한 존재다. 패스 수준은 다른 어떤 선수보다 뛰어나며 슛과 리바운드 능력 또한 항상 팀에게 도움을 준다.

찰스 바클리(NBA 레전드): 요키치는 최고의 센터 중 한 명이다. 그의 패싱센스는 예술적이며 그의 플레이 방식은 매우 창조적이다.

 

5. 맺음말

니콜라 요키치에 대한 NBA 데뷔 전 스카우팅 리포트와 관계자들의 평가는 실제 픽에서 41번째까지 떨어질 정도로 좋은 평을 받진 못했지만 세간의 평가를 뒤집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가 가진 캐릭터부터 게임을 대하는 태도까지 여러모로 팀 던컨*을 닮은 요키치는 충실한 기본기와 뛰어난 농구 아이큐를 바탕으로 떨어지는 운동능력을 커버하는 농구 스타일마저도 팀 던컨의 그것을 닮아 있는 듯하다. 날이 갈수록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기록지를 써내려 가는 그의 미래가 더욱더 빛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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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인터뷰를 통해 팀 던컨을 롤모델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그를 따라잡으려면 몇 번의 우승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