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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두 번의 포스팅을 통해 1980년대 양대리그의 신인왕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포스팅은 '박찬호의 시대'에 활약한 1990년대 내셔널리그의 신인왕들의 면모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그 어느 시대보다 대한민국의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들이 등장하게 된다.
 

1. 1991 - 제프 배그웰(Jeff Bagwell, 휴스턴 애스트로스)

  • 별명: N/A
  • 특징: 제프 배그웰은 파워풀한 스윙과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타격 준비자세로 유명한 1루수이다. 그는 타격 능력과 출루력이 뛰어나며, 주루와 수비 분야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 주요 업적: 배그웰은 신인 시즌에 .294 타율, 15 홈런, 82 타점을 기록하며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그의 기량은 데뷔 첫해부터 메이저리그의 큰 주목을 받았다.
  • 기타: 배그웰은 비교적 작은 체구(182cm, 90kg)에도 불구하고 거포로서 메이저리그에 족적을 남겼지만 30-30 클럽(30 홈런+30 도루)을 두 번이나 기록*할 정도로 주루에도 능한 선수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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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 43 홈런-31 도루, 1999년: 42 홈런-30 도루
     

2. 1992 - 에릭 캐로스(Eric Karros, LA 다저스)

  • 별명: N/A
  • 특징: 캐로스는 견고한 타격 능력과 안정적인 수비를 겸비한 1루수로 알려져 있다. 그는 부드러운 스윙과 파워를 고루 갖추었으며 이는 다저스 라인업에 큰 도움을 주었다.
  • 주요 업적: 캐로스는 신인 시즌에 .257 타율, 20 홈런, 88 타점을 기록하며 Dodgers의 공격진을 이끌었다.
  • 기타: 캐로스는 14년간의 경력을 다저스와 함께 보냈으며 다저스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선수 중 하나였다.
     

3. 1993 - 마이크 피아자(Mike Piazza, LA 다저스)

  • 별명: "Pizza Man"
  • 특징: 피아자는 파워풀한 스윙과 타격의 정확성을 동시에 지닌 공격형 포수로 명성을 떨쳤다. 그는 타자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팀의 공격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 주요 업적: 피아자는 신인 시즌에. 318 타율, 35 홈런, 112 타점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력을 자랑하는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 기타: 엄청난 부자였던 아버지와 토미 라소다 감독의 친분 덕에 가까스로 신인 드래프트 62라운드에 다저스의 선택을 받았다. 피아자는 역사상 가장 낮은 순서에 지명되어 메이저리그에 데뷔를 이뤄낸 선수로 남아있다. 결과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역대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남았다. 데뷔부터 은퇴까지 단 한 시즌도 100 삼진을 당하지 않았다. 통산 400 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3할 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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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호의 데뷔 초창기 함께 배터리를 이루긴 했지만 박찬호가 본격적으로 진가를 보이게 되자 박찬호가 선발로 나오는 날에는 점점 피아자를 볼일이 없어지게 된다. 피아자보다 공격력은 현저히 떨어지지만 수비가 뛰어난, 이른바 '전담포수'를 팀에서 붙여준 것이다.(채드 크루터 등등)
     

마이크-피아자(좌)-와-토미-라소다-감독
아빠찬스가 좋긴 좋구나-마이크 피아자(좌)와 라소다 감독

 

4. 1994 - 라울 몬데시(Raul Mondesi, LA 다저스)

  • 별명: "The Impaler"
  • 특징: 몬데시는 파워, 스피드, 강력한 송구력 등을 모두 갖춘 파이브툴 플레이어이자 다이내믹한 외야수였다. 그는 빠른 스윙을 지니고 타석과 수비에서 모두 위협적인 존재였다.
  • 주요 업적: 몬데시는 선수 파업으로 단축된 신인 시즌에 .306 타율에 16 홈런, 56 타점, 그리고 11 도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오르게 된다.
  • 기타: 전성기 시절 국내에서 '박찬호 도우미'로 불렸다. 30-30 클럽을 두 번 달성했다.* 코칭스탭과의 불화 태업 등의 이슈로 1999년을 끝으로 다저스를 떠났다. 2004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마지막으로 2005년 만 34세로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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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 30 홈런-32 도루, 1999년: 33 홈런-36 도루
     

5. 1995 - 노모 히데오(Nomo Hideo, LA 다저스)

  • 별명: "Tornado"
  • 특징: 노모는 온몸을 비트는 토네이도와 같은 특이한 와인드업 동작과 파괴적인 포크볼로 알려진 독보적인 투수였다. 그는 탁월한 컨트롤과 함께 특유의 숨김 동작(디셉션)으로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으며 삼진 능력에 재능을 보였다.
  • 주요 업적: Nomo는 뛰어난 신인 시즌을 보냈으며, 2.54 ERA에 236 탈삼진을 기록하며 신인왕과 동시에 내셔널리그 탈삼진왕에도 등극했다. 박찬호가 한국 야구에게 그랬듯 일본 선수들이 MLB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연 선구자와 같은 선수이다.
  • 기타: 양대 리그에서 각각 노히터를 기록했다. 탈삼진왕 또한 양대 리그 모두에서 차지한 바 있다.
     

6. 1996 - 토드 홀랜스워스(Todd Hollandsworth, LA 다저스)

  • 별명: N/A
  • 특징: 홀랜스워스는 스피드, 안정적인 타격, 그리고 수비 다재다능성으로 알려진 운동능력이 뛰어난 외야수였다. 그는 부드러운 스윙을 가지고 있었고,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다저스의 라인업에서 신뢰할 수 있는 존재였다.
  • 주요 업적: 홀랜스워스는 인상적인 신인 시즌을 보냈으며, .291 타율에 12 홈런, 59 타점, 그리고 21 도루를 기록했다.
  • 기타: 홀랜스워스의 아버지인 톰 홀랜스워스(Tom Hollandsworth)는 시카고 화이트 삭스 의 마이너리그 투수 출신이다. 다저스의 5년 연속 NL 신인왕 배출의 마지막 선수이다.
     

7. 1997 - 스캇 롤렌(Scott Rolen, 필라델피아 필리스)

  • 별명: "Scotty"
  • 특징: 롤렌은 탁월한 수비 능력, 강력한 스윙, 그리고 다재다능한 플레이로 알려진 재능 있는 3루수였다. 그는 강력한 어깨를 지니고 있었으며,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그 탁월함을 보여주었다. 놀란 아레나도와 매니 마차도가 등장하기 전 '제2의 마이크 슈미트'였다.
  • 주요 업적: 롤렌은 그해 가장 뛰어난 신인으로서 .283 타율에 21 홈런, 92 타점, 그리고 16 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빠르게 리그 최고의 3루수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 기타: 3루수로서 골드글러브 8회 수상. 브룩스 로빈슨(16회), 마이크 슈미트, 놀란 아레나도(각 10회)에 이은 역대 3루수 수상 횟수 4위
     

8. 1998 - 케리 우드(Kerry Wood, 시카고 컵스)

  • 별명: "Kid K"
  • 특징: 우드는 강력한 패스트볼과 파괴적인 브레이킹볼로 알려진 압도적인 투수였다. 믿고 쓰는 텍사스산 파이어볼러였던 그답게 엄청난 탈삼진 능력을 과시했다.
  • 주요 업적: 우드는 놀라운 신인 시즌을 보냈는데 그 기록은 다음과 같다. 단 26경기에서 166.2이닝 13승 6패 3.40의 평균자책점과 233개의 삼진을 기록했는데 이 중에는 한 경기에서 9이닝 동안 20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센세이셔널한 게임도 포함된다.*
  • 기타: 데뷔 첫해 충격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99년 토미존 수술 이후 그는 부상을 달고 사는 선수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다. 불펜 전향으로 변화를 모색, 마무리 투수로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했지만 뚜렷한 족적을 남기진 못했다. 몇 개의 팀을 떠돌다 2011년 컵스에 복귀한 그는 비교적 준수한 셋업맨 역할을 수행했고 다음 시즌인 2012년 5월 은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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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5월 6일, 킬러 B를 중심으로 한 무시 무시한 타선을 보유했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달성했으며, MLB 역사에서 가장 지배적인 투구 성과 중 하나로 여겨진다.
     

역투-중인-케리-우드
짧고 굵게 타오른 불꽃-케리 우드

 

9. 1999 - 스캇 윌리엄슨(Scott Williamson, 신시내티 레즈)

  • 별명: "Scotty"
  • 특징: 준수한 패스트볼과 예리한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구사하여 타자를 공략한 불펜 투수이다.
  • 주요 업적: 윌리엄슨은 신인 시즌에 12승 7패 19세이브와 2.41의 평균자책점, 107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레즈의 구원 투수로서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불펜으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전천후 활약으로 팀에 기여했다.
  • 기타: 윌리엄슨은 뛰어난 신인 시즌을 보냈으나 이후 부상으로 인해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진 못하며 여러 팀을 전전하는 저니맨으로 커리어를 마쳤다.
     

10. 2000 - 라파엘 퍼칼(Rafael Furcal,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 별명: N/A
  • 특징: 퍼칼은 압도적인 스피드, 수비 능력 및 리드오프로서의 공격력으로 각광받은 다이내믹한 유격수였다. 그의 폭발적인 퍼스트스텝은 루상에서 지속적으로 상대 배터리를 위협하는 치명적인 무기였다.
  • 주요 업적: Furcal은 인상적인 신인 시즌을 보냈으며, .295의 타율로 40개의 도루, 87개의 득점 및 92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 기타: 실제 나이를 속였다가 팀에 발각되었다. 2002년 시즌 브레이브스는 퍼칼의 실제 나이가 23세라는 것을 알았는데 그는 자신이 21세라고 주장했다.
     
     
    이상 1990년대의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를 빛낸 신인왕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해당 기간 10명의 신인왕들 중 5명을 배출(게다가 5년 연속!)한 당시 다저스의 팜시스템이 경이롭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메이저리그 대표 선수 박찬호와 동시대에 자웅을 겨루던 선수들이라 그 어느 시대보다 익숙하고 추억 돋는 시간이었다. 계속해서 다음 포스팅에서는 90년대 아메리칸리그를 호령한 신인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