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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의 포문을 여는 이번 연대의 내셔널리그 신인왕 중에는 프랜차이즈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두 명의 슈퍼스타가 포함되어 있다. 2001년의 앨버트 푸홀스와 2010년의 버스터 포지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과 함께 2000년대에는 어떤 신인들이 활약을 펼쳤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1. 2001 - 앨버트 푸홀스(Albert Pujols,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 Nickname: "The Machine"
  • 특징: 푸홀스는 메이저리그 전체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탁월한 타격 능력과 엄청난 파워를 겸비한 역사상 최강의 타자이다. 매끄러운 스윙, 탁월한 눈과 손의 협응력은 그를 최고 타자의 반열에 오르게 한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수비 포지션이 3루-좌익수-1루로 바뀌며 약간의 부침이 있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1루수에 안착하며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수비 능력 또한 인정받았다.
  • 주요 업적: St. Louis Cardinals에서의 신인 시즌에 Pujols는 타율 .329, 194 안타, 37 홈런, 130 타점, 69 볼넷을 기록했다. 그는 만장일치 신인왕으로 선정되었다.
  • 기타: 푸홀스는 2006년 49개의 홈런을 기록했는데 이중 20홈런이 팀의 승리를 결정지은 결승 홈런으로 이는 종전 기록이었던 윌리 메이스의 19개의 결승 홈런을 넘어선 메이저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결승 홈런으로 기록되었다.

세인트루이스-카디널스의-앨버트-푸홀스
세인트루이스의 졸스신, 앨버트 푸홀스

 

2. 2002 - 제이슨 제닝스(Jason Jennings, 콜로라도 로키스)

  • 별명: 없음
  • 특징: 제닝스는 내구성이 좋고 땅볼 유도를 잘하는 견고한 선발 투수 자원이었다. 그는 대체로 제구가 좋은 편이었으며 특히 싱킹 패스트볼(싱커)에 능해 더블플레이를 만들어 내는데 특화된 투수였다. 때때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너무 많은 볼넷이나 홈런을 내주는 경향이 있었다.
  • 주요 업적: 로키스에서 신인 시즌에 185.1 이닝을 던지며 16승 8패, 4.52의 평균 자책점과 127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3경기에서 완투승을 차지하며 2경기에서는 완봉승을 달성했다.
  • 기타: 제닝스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홈런을 치고 완봉승을 거둔 최초의 투수이다. 2004년 5월에는 메이저리그 레전드 그렉 매덕스를 상대로 홈런을 쳐냈는데 이 또한 메이저리그 투수 최초의 기록이다.

 

3. 2003 - 돈트렐 윌리스(Dontrelle Willis, 플로리다 말린스)

  • 별명: "D-Train"
  • 특징: 윌리스는 독특한 딜리버리와 높은 레그 킥을 가진 좌완 파이어볼러였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속임 동작이 가미된 투구 동작에 위력적인 패스트볼, 파괴력 있는 커브볼을 갖추고 있었다. 덕분에 굉장한 인기와 화제를 몰고 다니기도 했다. 한편 종종 제구에 어려움을 겪어 게임을 망치는 경우도 있었다.
  • 주요 업적: 윌리스는 말린스에서 훌륭한 신인 시즌을 보냈으며 160.2 이닝을 던지며 14승 6패, 3.30의 평균 자책점, 142 탈삼진을 기록했다. 또한 그는 첫 번째 올스타 선발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기타: 2006년 WBC에서 이승엽에게 홈런맞고 패전을 기록했는데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한국을 상대로 50구만에 경기를 끝내겠다고 한 발언이 국내에서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이는 국내 언론의 관심 끌기용 어그로(?)로 드러났으며 실제로는 50개 전후로 투구 수 관리 차원에서 교체하겠다고 한 미국 감독의 발언이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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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의 케빈 브라운의 부상 대체 선수로 선발됨. 올스타에 선정된 두 번째 말린스 신인 선수로 첫 번째는 1999년의 알렉스 곤잘레스이다.

 

4. 2004 - 제이슨 베이(Jason Bay, 피츠버그 파이리츠)

  • 별명: "Baywatch"
  • 특징: 베이는 파워 히팅 능력과 탁월한 수비를 고루 갖춘 외야수였다. 그는 간결한 스윙과 탁월한 배트 스피드를 지니고 있어 구장의 어느 지역으로든 타구를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그는 외야수로서 강력한 어깨를 뽐내기도 했다.
  • 주요 업적: 타율 .282, 116 안타, 26 홈런, 82 타점을 기록했다.
  • 기타: 베이는 신인왕을 수상한 첫 번째 캐나다 출신 선수이다.

 

5. 2005 - 라이언 하워드(Ryan Howard, 필라델피아 필리스)

  • 별명: "The Big Piece"
  • 특징: 하워드는 엄청난 홈런 생산 능력을 갖춘 강력한 1루수로 알려져 있다. 그는 탁월한 순수 파워를 지니고 있었으며, 인상적인 홈런을 쳐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하워드는 또한 생산성이 뛰어난 타점 머신이기도 했다. 다만 좌투수에 대해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으며, 특히 삼진에 취약했다.
  • 주요 업적: 신인 시즌에 단 88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288, 90 안타, 22 홈런, 63 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다인 52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시즌 중반에 메이저리그로 승격한 후 팀에 큰 도움을 주었다.
  • 기타: 하워드는 Scott Rolen(1997년) 이후 신인왕을 수상한 두 번째 필리스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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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수 상대 타율은 2할 9푼대인 반면, 좌투수 상대로는 2할 2푼이다.

 

6. 2006 - 헨리 라미레즈(Hanley Ramirez, 플로리다 말린스)

  • 별명: "El Trece"
  • 특징: 라미레즈는 스피드, 운동능력 그리고 공격적인 재능을 가진 전도유망한 유격수였다. 그는 베이스러닝과 수비에서 모두 탁월한 속도를 갖추었을 뿐 아니라, 강력한 어깨 또한 과시했다. 그는 강력한 손목 힘을 바탕으로 타격의 정교함과 파워를 동시에 보유한 선수였다. 가끔 수비 집중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높은 삼진율을 나타냈다.
  • 주요 업적: 158 게임에 나서 타율 .292, 185 안타, 17 홈런, 59 타점, 51 도루를 기록했다. 해당 시즌 119 득점을 올리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 기타: 그의 이름 Hanley는 셰익스피어의 팬이었던 그의 할머니가 라미레즈 출생 당시 '햄릿'으로 등록 신청했으나 기록원의 실수로 지어진 이름이다.

 

7. 2007 - 라이언 브론(Ryan Braun, 밀워키 브루어스)

  • 별명: "The Hebrew Hammer"
  • 특징: 브론은 파워, 스피드, 타격 능력을 고루 갖춘 다이내믹한 외야수이다. 빠른 스윙과 간결한 타격을 바탕으로 파워를 발휘하고 고타율을 유지했다. 준수한 베이스러닝 실력으로 루상에서도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기도 했다. 좌익수 수비는 평균 이하로 여겨졌으며, 삼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 주요 업적: 113 게임에 나서 타율 .324, 146 안타, 34 홈런, 97 타점, 15 도루를 기록했다.
  • 기타: 두 번의 30-30 클럽, 2011년 시즌 MVP 등 화려한 커리어를 쌓지만 메이저리그 역대 최악의 금지 약물 스캔들에 연루되었고 위증까지 해 그의 위상은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

 

8. 2008 - 지오바니 소토(Geovany Soto, 시카고 컵스)

  • 별명: "Geo"
  • 특징: 소토는 강력한 수비 능력과 투수진을 다루는 능력으로 각광받는 포수였다. 그는 타석에서 탁월한 선구안과 인내심을 보여주었으며, 어느 정도 파워를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소토는 수비 부문 중 특히 프레이밍 기술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주요 업적: 신인 시즌에 141 게임에 나서 타율 .285, 141 안타, 23 홈런, 86 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신인으로서 첫 번째 올스타 선발에도 선정되었다.
  • 기타: 신인왕을 수상한 해, 팀의 선발투수 카를로스 잠브라노의 노히트 노런 게임에서 함께 배터리를 이룬 바 있다.

 

9. 2009 - 크리스 코글란(Chris Coghlan, 플로리다 말린스)

  • 별명: "Cogs"
  • 특징: 코글란은 다재다능함과 타격 능력을 갖춘 운동능력이 좋은 외야수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좋은 배트 스피드를 지녔으며, 일관된 컨택 능력을 유지하고, 견고한 베이스러닝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에 파워가 부족하며, 특정 포지션에서는 탁월한 수비수로 꼽히지 않았다.
  • 주요 업적: 128 게임에 나서 타율 .321, 162 안타, 9 홈런, 47타점, 84 득점을 기록했다.
  • 기타: 강정호를 향한 공격적인 슬라이딩으로 유명하다. 2015년 9월 17일 강정호를 시즌 아웃시킨 논란의 슬라이딩을 하면서 국내 네티즌들에 의해 그의 개인 소셜미디어는 악플 폭격을 피하지 못했다.

강정호의-다리를-부러뜨린-코글란의-거친-슬라이딩
강정호를 시즌 아웃시킨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

 

10. 2010 - 버스터 포지(Buster Posey,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별명: "Buster"
  • 특징: 포지는 리더십, 수비 능력, 그리고 뛰어난 타격 능력으로 각광받는 포수였다. 그는 탁월한 선구안, 간결한 스윙, 그리고 구장 어디로든 타구를 날릴 수 있는 스프레이 히팅 능력을 지녔다. 또한 투수를 리드하는 능력과 프레이밍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월드 시리즈 3회 우승, 시즌 MVP 수상 등 화려한 커리어 외에도 팬이나 미디어를 대하는 좋은 매너와 태도로 데릭 지터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남았다.
  • 주요 업적: 108 게임에 나서 타율 .305, 124 안타, 18 홈런, 67 타점, 58 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시즌 중에 콜업되어 팀이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기타: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일의 단일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동반으로 기록한 배터리 중 한명으로 기억되고 있다. 함께 만루홈런을 기록한 투수는 메디슨 범가너. 

 

 

이상으로 2000년대의 MLB 내셔널리그의 신인왕들의 특징과 성과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역시 압도적인 활약으로 2000년대를 열어젖힌 앨버트 푸홀스와 공수겸장 포수로서 2010년대의 본격적인 대활약을 예고하며 2000년대를 마무리한 버스터 포지의 경력이 눈에 띈다. 다음 편에서는 같은 2000년대 아메리칸리그의 신인왕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