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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의 신인왕들은 대부분 여전히 왕성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경력 초반의 화려함과 달리 끝내 실력을 꽃피우지 못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안타까운 사고로 운명을 달리 한 선수도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2010년대의 MLB 내셔널리그의 신인왕 10명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다.

 

1. 2011년 - 크렉 킴브럴(Craig Kimbrel,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 별명: "Dirty Craig"
  • 특징: 킴브럴은 강한 캐릭터와 함께 파괴적인 패스트볼로 각광받은 마무리 투수이다. 광속구와 같은 패스트볼, 수준높은 너클커브를 보유하고 있어, 스트라이크 아웃을 많이 잡을 수 있었다. 때때로 제구력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비교적 홈런을 잘 내주는 경향이 있었다.
  • 신인 시즌 주요 업적: 신인 시즌 79게임에서 77이닝을 던지며 2.10의 평균자책점과 127개의 삼진, 46개의 세이브를 기록하여 리그 최다 세이브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올스타에 선출되었다.
  • 기타: 마치 하늘을 나는 새와 같이 오른팔을 벌리는 독특한 투구 준비 동작으로 유명하다. 처음엔 홈팬들이 이를 따라하며 응원했지만 나중에는 홈플레이트 뒷편의 상대팀 팬들이 그의 멘탈을 흔들기 위해 동작을 따라하는 것이 유행되기도 했다.

 

특유의-자세로-포수의-사인을-확인하는-킴브럴
포수의 사인을 확인하는 킴브럴과 그의 투구를 방해하는 필리스 관중들

 

2. 2012년 - 브라이스 하퍼(Bryce Harper, 워싱턴 내셔널스)

  • 별명: "Mondo"
  • 특징: 하퍼는 탁월한 재능과 함께 승부욕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외야수이다. 뛰어난 펀치력, 준수한 스피드, 강력한 어깨를 가지고 있다. 도루 갯수가 많지는 않으나 공격적인 베이스런닝을 즐기는 편이다. 이따금씩 타구에 과도하게 공격적이어서 삼진 갯수가 많은 것은 흠.
  • 신인 시즌 주요 업적: 19세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여 최연소 포지션 플레이어로 기록되었다. 139게임에 나서 0.270의 타율로 144안타와 22개의 홈런을 치고 59타점을 기록했다. 18개의 도루를 기록했으며, 다재다능함을 바탕으로 NL 신인 월간 최우수 선수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 기타: 10대 후반부터 야구의 '르브론 제임스'라는 등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받은 것에 비해 눈에 띌만한 활약을 보여준 것은 첫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했던 2015년 딱 한해 정도다. 2021년 두번째 MVP를 수상하긴 했으나 세간의 평가에 비해 개인 커리어가 저조*한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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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015, 2018, 2019 해당 년도 선수들이 뽑은 과대 평가 선수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3. 2013년 - 호세 페르난데스(Jose Fernandez, 마이애미 말린스)

  • 별명: "Niño"
  • 특징: 페르난데스는 열정적인 성격과 불같은 강속구로 알려진 쿠바 출신 투수이다. 엄청난 속도의 패스트볼, 파괴적인 슬라이더, 탁월한 제구력을 보유하고 있어 탈삼진 능력이 최고 수준이었다. 다만 투구 효율성과 제구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어, 투구 수가 증가하는 때가 종종 있었다.
  • 신인 시즌 주요 업적: 페르난데스는 28게임에 나서 172.2이닝*을 던지며 2.19의 평균자책점과 12승 6패의 훌륭한 기록을 달성했다.
  • 기타: 페르난데스의 눈부신 커리어는 2016년 9월에 일어난 모터보트 음주 운전 사고로 삶을 마감하며 안타깝게 끝이 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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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A에서 올라온 유망주 관리 차원으로 팀이 설정한 투구 제한은 시즌 170이닝이었다. 투구수 제한을 두지 않았더라면 더 훌륭한 성적을 기록했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4. 2014년 - 제이콥 디그롬(Jacob deGrom, 뉴욕 메츠)

  • 별명: "The deGrominator"
  • 특징: 디그롬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선발투수로서 가장 빠른 패스트볼, 파괴적인 슬라이더, 탁월한 제구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엄청난 구위에 비해 그것을 받쳐줄 건강한 신체를 가지지 못해 부상에 너무 자주 시달리게 된다.
  • 신인 시즌 주요 업적: 디그롬은 신인 시즌에 22게임에 나서 140.1이닝을 던지며 2.69의 평균자책점, 144탈삼진과 9승 6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NL 신인 월간 최우수 선수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 기타: 잦은 부상의 대명사와도 같은 디그롬은 2023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 1억 8천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으나 또다시 시즌아웃 판정을 받고 토미 존 수술을 받게 되었다.

 

5. 2015년 - 크리스 브라이언트(Kris Bryant, 시카고 컵스)

  • 별명: "KB"
  • 특징: 브라이언트는 장타력과 탁월한 수비로 알려진 다재다능한 선수이다. 파워와 함께 탁월한 선구안을 지니고 있으며 수비에서는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뛰어난 선구안을 기반으로 높은 출루율을 마크하는 반면 장타를 노리는 성향 탓에 삼진을 많이 당하는 편이다.
  • 신인 시즌 주요 업적: 브라이언트는 151게임에 나서 0.275의 타율로 154안타와 함께 26홈런, 99타점을 기록했다.
  • 기타: 브라이언트는 2016년에 시즌 MVP 수상과 함께 108년 만에 컵스가 월드시리즈를 우승하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이후 커리어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력 초기 곧잘 비교되던 놀란 아레나도와의 커리어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브라이언트는 이제 더 이상 3루수도 아니다.

 

6. 2016 - 코리 시거(Corey Seager, LA 다저스)

  • 별명: "Seags"
  • 특징: 시거는 뛰어난 타격과 야구 지능을 가진 수비력 뛰어난 유격수이다. 간결한 스윙, 구장의 어느 곳이든 공을 보낼 수 있는 파워, 신뢰할 수 있는 수비력을 가지고 있다. 동 포지션 대비 약간 떨어지는 스피드와 부상에 취약한 면을 보인다.
  • 신인 시즌 주요 업적: 시거는 157게임에 나서 0.308 타율과 193안타 그리고 26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신인으로서 올스타에 선정되었고, NL 실버 슬러거상을 수상했으며, NL MVP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다.
  • 기타: 시거는 1996년 토드 홀랜즈워스 이후 다저스 선수로서 신인왕을 받은 최초의 선수이다.

 

7. 2017년 - 코디 벨린저(Cody Bellinger, LA 다저스)

  • 별명: "Belli"
  • 특징: 벨린저는 순수 파워 기반의 출중한 장타력과 탄탄한 수비를 겸비한 1루수 및 외야수이다. 탁월한 파워, 부드러운 스윙, 골드 글러브 수준의 수비력을 갖추고 있는 반면 삼진에 매우 취약하여 타율 관리 면에서 무너지는 경향을 보였다.
  • 신인 시즌 주요 업적: 벨린저는 132게임에 나서 0.267 타율과 128안타, 39홈런과 97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NL 신인 선수 중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고, NL 실버 슬러거상을 수상했다.
  • 기타: 벨린저는 뛰어난 실력에 잘생긴 외모까지 더해 다저스의 미래로 평가받는 선수였으나 시즌 MVP를 수상한 3년차까지가 그의 모든 야구력을 끌어다 쓴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2020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결국 2022년 시즌 후 다저스로부터 방출 당했고 2023년 시즌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다.

 

8. 2018년 -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Ronald Acuña Jr.,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 별명: "El De La Sabana"
  • 특징: 아쿠냐 주니어는 놀라운 운동능력을 기반으로 한 파이브툴 플레이어이자 다이내믹한 외야수이다. 정교한 타격, 탁월한 파워, 빠른 스피드, 수비력, 강한 어깨 등 야구의 모든 부분에 대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때로는 타격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인 경우가 있어 삼진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 신인 시즌 주요 업적: 아쿠냐 주니어는 111게임에 나서 0.293 타율과 127안타, 26홈런, 64타점, 16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그랜드 슬램을 친 역사상 최연소 선수*가 되었다.
  • 기타: 2019 시즌 30-30 을 달성했다. 마이크 트라웃 이후 역대 최연소였으며, 이 둘은 22세 이하에 30-30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유이의 선수들이다. 2023년 7월 현재, 전반기에만 20+홈런, 40+도루, 50+타점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유일의 선수가 되었다. 기세가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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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3차전, 상대 투수는 다저스의 워커 뷸러였다.

 

배트플립-중인-아쿠냐-주니어
부상만 아니면 2023년은 역대급 몬스터 시즌이다!

 

9. 2019년 - 피트 알론소(Pete Alonso, 뉴욕 메츠)

  • 별명: "Polar Bear"
  • 특징: 알론소는 엄청난 홈런 파워와 훌륭한 선구안, 강한 집념을 갖춘 1루수이다. 반면에 1루수로서의 수비력은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 신인 시즌 주요 업적: 알론소는 161게임에 나서 0.260 타율, 155안타를 기록했고 신인 역대 최다 기록인 53홈런*과 120타점을 기록했다. 신인으로서 올스타에 선정되었으며 NL 실버 슬러거상을 수상하고, 메츠의 단일 시즌 홈런 최다 기록을 세웠다.
  • 기타: 2014년 제이콥 디그롬 이후 뉴욕메츠의 첫번째 신인왕 수상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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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신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52홈런이다.

 

10. 2020년 - 데빈 윌리엄스(Devin Williams, 밀워키 브루어스)

  • 별명: "Dave"
  • 특징: 엄청난 무브먼트를 가진 체인지업, 90마일 중반의 패스트볼, 훌륭한 제구력을 가지고 있다.
  • 신인 시즌 주요 업적: 윌리엄스는 27이닝 동안 0.33의 ERA와 53개의 삼진을 기록했습니다. 그는 NL 릴리버 오브 더 이어(트레버 호프먼 상)를 수상*했을 뿐 아니라 세이브 없이 신인왕을 차지한 첫 번째 투수가 되었다.
  • 기타: 윌리엄스의 체인지업은 그 무브먼트 덕분에 "에어벤더"라는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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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후보로서 구원 투수 상을 수상한 첫번째 선수가 되었다.

 

 

이상 2010년대 MLB 내셔널리그의 신인왕 10명에 대해 살펴 보았다.

가장 최근의 연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가 여전히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중인데 공교롭게도 초기 커리어에 비해 준수한 경기력을 이어가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은 연대가 아닌가 싶다. 이들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단연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로서 2023 시즌이 끝났을 때 과연 어떤 기록을 남길지 주목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