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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MLB 아메리칸리그의 신인왕 리스트에는 역대급 활약을 써내려 가고 있는 선수가 세명이나 존재한다. 마이크 트라웃, 애런 저지, 오타니 쇼헤이가 바로 그들이다. 트라웃에게 남은 것은 오직 우승반지뿐이라는 사실을 MLB 팬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으며, 애런 저지와 오타니의 경우 각각 홈런 파워와 투타겸업으로 메이저리그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하나씩 세워 가고 있다. 이들이 포함된 2010년대의 신인왕들은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1. 2011 - 제레미 헬릭슨(Jeremy Hellickson, 탬파베이 레이스)

  • 별명: "Hellboy"
  • 특징: 탁월한 커맨드와 효과적인 속도 조절 능력이 뛰어난 선발 투수이다. 마운드에서의 차분한 태도와 함께 뛰어난 숨김동작을 동반한 딜리버리를 보유하고 있다. 훌륭한 체인지업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는 그의 최고 구종이다. 그는 뛰어난 제구력과 함께 약한 타구를 유도하는 능력이 좋은 편이다. 반면 패스트볼은 압도적이지 않아 통타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신인 시즌 업적: 신인 시즌에 헬릭슨은 29게임에 나서 189이닝을 소화하며 13승 10패, 평균자책점 2.95와 함께 117 탈삼진을 기록했다. 같은 해 레이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 기타: 시애틀의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퍼펙트게임 당시(2012년 8월 15일) 상대 선발 투수였다. 결과와는 별개로 그는 시애틀을 상대로 7이닝 1 실점하며 호투했다.

 

2. 2012 - 마이크 트라웃(Mike Trout,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 별명: "Kiiiiid"
  • 특징: 타격, 파워, 스피드, 수비, 강한 어깨를 지닌 역대급 5툴 플레이어이다. 그는 경기에 열정적인 태도로 임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에 영향을 끼친다. 훌륭한 선구안을 가졌으며, 그에 못지않은 파워를 겸비했다. 그의 스윙은 때로는 삼진에 쉽게 당할 수 있는 약점이 있다.
  • 신인 시즌 업적: 139게임에 나서 182 안타, 타율 .326, 30 홈런, 49 도루를 기록했다. 또한 129 득점을 올리며 실버 슬러거와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다.
  • 기타: 트라웃은 어려서부터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팬이었다. 2009년 필리스가 로이 할러데이를 영입하자 아버지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는데 그때 그는 이미 에인절스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 선수였고 아버지로부터 직업의식과 관련해 잔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필리스에게 뺏길 것이 걱정되었을까? 에인절스는 그와 2030년까지 초장기 계약을 맺게 된다.

마이크-트라웃
우승반지가 필요하다. 마이크 트라웃

 

3. 2013 - 윌 마이어스(Wil Myers, 탬파베이 레이스)

  • 별명: -
  • 특징: 타격 정확도와 파워를 모두 지닌 것으로 평가 받는 강력한 우타자였다. 뛰어난 배트 스피드와 콤팩트한 스윙을 지니고 있었으며, 준수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타격을 할 수 있었다. 일부 스카우트는 마이어스의 외야 수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는데, 특히 공을 향해 가는 경로 선택과 약한 어깨를 문제 삼기도 했다.
  • 신인 시즌 업적: 88경기에서 98 안타와 함께 .293의 타율로 13 홈런과 53 타점을 기록했다.
  • 기타: 고교 졸업 후 드래프트에 참가한 마이어스는 타자보다는 투수 부문에서 더 뛰어난 유망주였으며 타자로서 주 포지션은 포수였으나 마이너리그 싱글 A 시절 포지션을 우익수로 변경하였다.

 

4. 2014 - 호세 아브레유(José Abreu, 시카고 화이트삭스)

  • 별명: "Mal Tiempo"
  • 특징: 엄청난 장타력에 뛰어난 타격능력 또한 갖추고 있어 30개 이상의 홈런과 3할 이상의 타율을 동반 기록할 수 있는 강력한 1루수이다. 훌륭한 선구안을 가졌을 뿐 아니라 게임에 임하는 태도 또한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뛰어난 배트 스피드와 탁월한 파워를 지니고 있는 데다 탁월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나쁜 공에 여간해서 배트를 내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에 1루 수비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 신인 시즌 업적: 145게임에 나서 176안타와 리그 최다 홈런(36개)과 타점(107개)을 기록하며 타율 .317를 기록했다. 또한 실버 슬러거상을 수상하고 AL MVP 투표 4위에 올랐다.
  • 기타: 2020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음에도 불구, ALL-MLB 퍼스트 팀에 선정되지 못했다. 같은 해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프레디 프리먼이 같은 1루수로서 퍼스트 팀에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5. 2015 - 카를로스 코레아(Carlos Correa, 휴스턴 애스트로스)

  • 별명: "I Am Groot"
  • 특징: 강력한 파워, 스피드, 수비 능력을 지닌 재능 있는 유격수이다. 그는 뛰어난 운동능력과 높은 야구 지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코레아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스윙과 탁월한 선구안을 보여준다. 그는 유격수 포지션에서 큰 신장*에도 불구 강한 어깨와 뛰어난 퍼스트스탭을 바탕으로 좋은 수비를 보여준다. 타석에서의 일관성을 향상시키고 삼진 비율을 줄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 신인 시즌 업적: 99경기에서 108안타와 함께 타율 .279, 22 홈런, 68 타점, 14 도루를 기록했다.
  • 기타: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에 힘입은 우승 멤버로서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가만있어도 중간을 가기 힘든 상황에서도 갖가지 도발에 맞대응하는 정신승리(?)를 보여준 바 있다. 덕분에 MLB의 대표적인 비호감 캐릭터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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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193cm로 유격수 최장신이었으며 피츠버그의 오닐 크루즈(201cm)에 의해 기록이 깨지게 된다.

 

카를로스-코레아
휴스턴의 욕받이였던 현직 트윈스 선수. 카를로스 코레아

 

6. 2016 - 마이클 풀머(Michael Fulmer,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 별명: "The Plumber"*
  • 특징: 90마일 중반대의 강력한 투심 패스트볼을 지녔으며, 날카로운 고속 슬라이더와 효과적인 체인지업을 갖추고 있다. 그의 내구성에는 다소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전에 토미 존 수술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 신인 시즌 업적: 26경기에 나서 159이닝을 던지며 11승 7패, 평균자책점 3.06, 132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 기타: 풀머는 2006년 저스틴 벌랜더 이후 10년 만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배출한 신인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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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오프시즌에 배관공 일을 한다고 한다.

 

7. 2017 - 애런 저지(Aaron Judge, 뉴욕 양키스)

  • 별명: "Baj"
  • 특징: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파워풀한 장타력과 강한 어깨를 지닌 대형 외야수이다. 가장 큰 장점은 순수한 힘 그 차제로, 부드러운 스윙을 구사하지만 엄청난 타구 발사 속도를 기록하며 초장거리 홈런을 밥 먹듯 친다. 훌륭한 선구안을 통해 많은 볼넷을 얻어낸다. 삼진이 많고 부상이 잦은 편이다.
  • 신인 시즌 업적: 저지는 155경기에 나서 154안타와 리그 최다 홈런인 52개를 치며 타율 .284, 114 타점을 기록했다. 실버 슬러거상을 수상하고 AL MVP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 기타: 저지는 신인 선수로서는 마크 맥과이어가 49개를 세운 기록을 넘어서며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2022년 로저 매리스의 61 홈런을 넘는 62 홈런으로 단일 시즌 아메리칸리그 역대 최다 홈런을 기록하며 시즌 MVP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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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시즌 53 홈런으로 신인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8. 2018 - 오타니 쇼헤이(Ohtani Shohei,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 별명: "Showtime"
  • 특징: 선발 투수와 지명타자로 투타겸업을 하면서도 두 방면에서 모두 뛰어난 커리어를 작성해가고 있다. 그는 투수로서 탁월한 삼진 능력은 물론 타자로서 엄청난 파워까지 뽐내고 있다. 그는 100마일 이상의 패스트볼, 파괴적인 스플리터, 다양한 오프스피드 투구를 갖추고 있으며 타자로서도 엄청난 파워와 좋은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다. 투타 겸업으로 인해 부상 방지 차원에서 도루를 많이 하고 있지는 않으나 거의 매 시즌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스피드 또한 준수하다. 다만 이따금씩 투구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 신인 시즌 업적: 오타니는 놀라운 신인 시즌을 보냈다. 타자로서는 114경기에서 93 안타, 타율 .285, 22 홈런, 61 타점을 기록했다. 투수로서는 10경기에 나와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 63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신인으로서 올스타에 선발되었다.
  • 기타: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 이후 처음으로 투타겸업 MVP 수상 사례가 됐으며 2001년 스즈키 이치로 이후 20년 만의 일본인 MVP이다.

 

9. 2019 - 요르단 알바레즈(Yordan Alvarez, 휴스턴 애스트로스)

  • 별명: "Air Yordan"
  • 특징: 강력한 왼손 타자로서 콤팩트한 스윙과 엄청난 파워를 지니고 있다. 그는 스트라이크 존을 잘 이해하며 공격적인 타자로써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알바레즈의 가장 큰 장점은 선구안이 매우 좋은 편이며, 무엇보다 좌타자이면서 좌완투수를 상대로도 좋은 성적을 일관되게 유지한다는 점이다. 클러치 능력 또한 그의 장점 중 하나이다. 수비력이 매우 약한 점과 주루 능력이 좋지 못한 것, 부상이 잦은 것 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 신인 시즌 업적: 알바레즈는 신인 시즌에 단 87경기에 출전하여 98 안타와 함께 타율 .313, 27 홈런, 78 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6월과 7월에 AL 신인 선수, 월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 기타: 알바레즈는 1991년 제프 배그웰 이후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으로 신인왕을 수상한 첫 번째 선수이다.

 

10. 2020 - 카일 루이스(Kyle Lewis, 시애틀 매리너스)

  • 별명: -
  • 특징: 루이스는 좋은 파워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탁월한 배트 스피드를 보여주었다. 그는 좋은 수비력을 가진 선수로서 수비 범위가 넓고 강력한 송구를 지니고 있다. 루이스는 삼진 비율이 높은 편이며, 타격 면에서 정교함이 떨어지는 편이다.
  • 신인 시즌 업적: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58경기에 나서 54개의 안타, 타율 .262, 11 홈런, 28 타점을 기록했다.
  • 기타: 신인 시즌 이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지 못했으며 2022년 11월 애리조나로 트레이드되었다.

 

이상 2010년대 MLB 아메리칸리그의 신인왕들의 면면을 살펴보았다.

유독 역대급의 임팩트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보니 어느 연대보다 더욱 풍성한 느낌마저 준다. 리빙 레전드 트라웃은 언제 우승반지를 낄 수 있을지, 저지는 과연 역대 홈런 순위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있을지, 오타니의 투타겸업 질주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등등 앞으로의 활약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2010년대 신인왕 출신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