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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마감되었다. 각 팀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선수 공급이 부족했지만 어쨌든 분명한 승자와 패자는 존재한다. 어떤 팀이 옳은 선택을 했고, 또 어떤 팀이 의구심을 갖게 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선수 판매가 예년에 비해 소극적인 시장이었다. 판매팀이 많지가 않아 영입이 가능한 선수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한 트레이드 시장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거물급 선수들이 새로운 팀으로 이동했다. 맥스 슈어저(Max Scherzer, Rangers), 저스틴 벌랜더(Justin Verlander, Astros), 루카스 지올리토(Lucas Giolito, Angels) 잭 플래허티(Jack Flaherty, Orioles) 그리고 마이클 로렌젠(Michael Lorenzen, Phillies) 등이 모두 플레이오프 경쟁 팀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Max-Scherzer-in-Texas
레인저스여, 이몸이 왔도다. - 맥스 슈어저

 
트레이드 마감일의 승자와 패자 6팀은 아래와 같다.
 

텍사스 레인저스(Texas Rangers)

레인저스는 로테이션과 불펜을 개선하고자 했으며 시장에 나와 있는 상위 3명의 선발 투수 중 2명인 맥스 슈어저와 조던 몽고메리(Jordan Montgomery)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구원 투수 크리스 스트래튼(Chris Stratton)과 강력한 수비수이자 두 번째 포수 옵션이 될 베테랑 포수 오스틴 헤지스(Austin Hedges)도 영입했다.
 
크리스 영 단장의 노련하고도 탁월한 마감일이었고 아메리칸 리그의 강자로서의 지위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로스엔젤레스 에인절스(Los Angeles Angels)

오타니 쇼헤이가 로스터에 있을 때 우승을 위해 올인하기로 한 에인절스의 결정은 탁월했다. 그것이 바로 야구가 가야 할 길이다.
 
우완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는 그들에게 오랫동안 부족했던 1선발 급 선발 투수이다. 레이날도 로페즈(Reynaldo Lopez)와 도미닉 레온(Dominic Leone)은 에인절스의 불펜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씨제이 크론(C.J. Cron)과 랜달 그리칙(Randal Grichuk)은 마이크 트라웃(Mike Trout)과 오타니 쇼헤이를 보좌하며 타선을 강화시켜 줄 것이다.
 
페리 미나시안(Perry Minasian)은 MLB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단장 중 한 명이며 그의 이번 트레이드 마감시한 성과가 가장 최근의 사례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팀이 오타니와 함께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도록 구성하였는데, 이는 오타니가 오프 시즌에 자유 계약 선수가 될 때 에인절스가 이도류 슈퍼스타를 붙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Chicago White Sox)

이번 트레이드 마감시한에는 판매자를 선언한 팀이 적었다. 그중 한 팀이 바로 화이트삭스이다. 그들은 구미가 당기는 매물들을 대량 보유하고 구매자들을 유혹했다.
 
화이트삭스는 루카스 지올리토, 랜스 린(Lance Lynn), 조 켈리(Joe Kelly), 레이날도 로페즈, 켄달 그레이브먼(Kendall Graveman), 키넌 미들턴(Keynan Middleton), 제이크 버거(Jake Burger)를 트레이드하고 톱 30 유망주(에드가 퀘로(Edgar Quero), 닉 나스트리니(Nick Nastrini), 카이 부시(Ky Bush), 제이크 에더(Jake Eder), 코리 리(Korey Lee), 조던 레저(Jordan Leasure), 후안 카렐라(Juan Carela))를 대거 영입했다.
 
딜런 시즈(Dylan Cease)를 오프시즌에 트레이드하면 이 유망주 명단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으로서는 그들은 트레이드 마감에서 승자로 꼽히며, 트레이드 마감일의 대량 판매는 화이트삭스의 이번 시즌이 얼마나 큰 실패였는지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제 트레이드 마감일의 패배자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뉴욕 양키스(NewYork Yankees)

양키스가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해리슨 베이더, Harrison Bader)를 팔았어야 했고 다른 선수(앤서니 리조(Anthony Rizzo), 글레이버 토레스(Gleyber Torres))들과는 이별하는 편이 나을 뻔했다.
 
대신 그들은 구원투수 키넌 미들턴과 한때 최고의 유망주였던 스펜서 하워드(Spencer Howard)를 영입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현재 팀을 강화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미래 계획과도 크게 연관이 없어 보인다. 트레이드 마감일의 가장 혼란스러운 결정이었으며 라이벌팀 담당자들마저 갸우뚱하게 만든 양키스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San Francisco Giants)

또 다른 혼란스러운 팀이 여기 있다. 자이언츠는 AJ 폴락(AJ Pollock)과 마크 마티아스(Mark Mathias)를 영입했는데, 이는 사실상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연봉 덤프 거래였고, 이로 인해 59승 49패의 로스터를 강화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되어 버렸다.
 
자이언츠는 내야수 포지션을 강화하고자 했다. 그들의 트레이드 마감일은 투수들이 건강하게 머물러 있었다면 (알렉스 우드 등) 투수 자원을 활용해 다른 부분을 강화시킬 수 있을 가능성이 컸는데, 늦은 시기의 다수의 투수 부상으로 인해 그런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
 
어쨌든 자이언츠의 이상한 트레이드 마감일이었다.
 

LA 다저스(LA Dodgers)

다저스는 랜스 린(Lance Lynn), 조 켈리(Joe Kelly), 키케 에르난데스(Kiké Hernandez) 그리고 아메드 로사리오(Amed Rosario)를 영입했다. 하지만 애초에 그들은 저스틴 벌랜더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Eduardo Rodriguez) 중 한 명을 영입해서 선발 로테이션을 더욱 강화하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전적으로 다저스의 실수는 아니었다. 그들은 타이거스와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영입에 합의했지만 로드리게스의 트레이드 거부권에 포함된 10팀 중 하나가 다저스였다. 게다가 다저스는 벌랜더를 오버페이로 영입하는 것은 원치 않았다. 따라서 영입은 다수 있었지만 그들의 트레이드 마감일은 아쉬움이 남았고 패자로 분류할 수밖에 없다.
 
이상으로 2023 시즌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 시한의 잘한 팀과 잘못한 팀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국저스는 플옵 무대에서 여전히 강한 면모를 이어가게 될까? 아니면 올 시즌 로스앤젤레스의 주인은 트라웃과 오타니의 에인절스가 넘겨받게 될까? 시즌 마지막까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핑계가 생겼다. 둘 다 잘하면 더 재밌긴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