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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릴라드(Damian Lillard)를 둘러싼 트레이드 이슈에서 마이애미 히트는 주도권을 놓친 적이 없다. 그러나 릴라드 영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다른 팀들은 변화하는 시장의 분위기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데미안 릴라드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트레이드를 요청했을 때 그의 요구 사항은 구체적이었다.: 나를 마이애미 히트로 보내달라.
 
요청이 있은 지 몇 달이 다 되어 가는 동안 블레이저스는 리그의 다른 팀에 비해 제공할 것이 많지 않은 히트와의 진지한 관계를 단호하게 거부했다. 그리고 릴라드 캠프에 경고 차원에서 NBA 사무국은 그의 마이애미 친화적 발언 등에 강경한 입장을 보였으며 앞으로 또 유사한 발언이 있으면 징계하겠다고 발표했다.
 
릴라드가 마이애미 이외의 다른 팀으로 이적할 확률은 이전보다 높아졌다. 그리고 히트는 여전히 압도적인 릴라드의 이적 최우선 후보로 느껴지지만, 언젠가는 다른 팀들이 시장을 살펴볼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릴라드는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훌륭한 개인 시즌을 마치고 있으며, 어떤 팀이든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데미안 릴라드를 타겟으로 하는 히트를 제외한 3개의 팀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자.
 

포틀랜드-시절-맥컬럼(좌)-와-릴라드
릴-맥 듀오 재결성? 맥컬럼(좌)-릴라드

 

릴라드를 영입해야 할 팀 3위: 뉴올리언즈 펠리컨스

펠리컨스의 탁월한 리빌딩 작업은 조만간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자이언 윌리엄슨(Zion Williamson)과의 동행은 지금까지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이었다. 그는 4년 동안 단 한 번의 건강한 시즌을 보냈으며, 코트 밖에서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가 팀에 남기를 원할까? 아니면 팀이 그가 남기를 원할까?
 
의심의 여지없는 재능있는 팀을 구하기 위해 부사장 데이비드 그리핀(David Griffin)은 온 힘을 다해야 한다. 윌리엄슨은 실제로 경기에 나서기만 하면 TOP 20 급의 실력을 보였다. 브랜든 잉그램(Brandon Ingram)은 현대농구에 필요한 기술을 갖춘 스타이며, CJ 맥컬럼(CJ McCollum)도 만만찮다. 트레이 머피(Trey Murphy)가 성장 중이며, 허브 존스(Herb Jones)는 수비에서 탁월함을 보여준다. 이들은 특별한 팀이다.
 
릴라드가 이들과 함께 하면 펠리컨스는 서부에서 실제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뉴올리언스는 OKC를 제외하고는 모든 팀보다 많은 드래프트 픽을 가지고 있으며, 핵심 선수들을 포함하지 않고도 포틀랜드를 유혹할 만한 충분한 젊은 자산을 가지고 있다. 자이언이 어떻게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뉴올리언스는 서부에서 주요한 경쟁팀으로 간주되어야만 할 것이다.
 
릴라드는 여전히 친한 친구인 맥컬럼과 다시 한 팀에서 뛰는 것을 즐길 것이다. 자이언과 릴라드는 상대 수비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릴라드는 골든스테이트를 제외한 어떤 팀보다도 최고의 장거리 슈터이며 자이언은 엄청난 페인트존 공략으로 수비를 압도한다. 이 둘의 활약은 막아내기 쉽지 않은 문제이며, 맥컬럼과 잉그램이 윙 포지션에서 작전을 수행하거나 머피의 장거리 3점 슛 시도를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릴라드와 함께하는 뉴올리언스는 진정한 잠재적 타이틀 경쟁자이다. 슈퍼 스타 트레이드가 항상 그렇듯 위험이 수반되지만 그리핀은 결단을 내려야한다.
 

릴라드를 영입해야 할 팀 2위: 밀워키 벅스

벅스는 다음 시즌 동부 챔피언십을 차지할 가장 유력한 후보이다. 지난 시즌의 첫 라운드 광탈 이후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야니스 아테토쿤보(Giannis Antetokounmpo), 크리스 미들턴(Khris Middleton), 즈루 할러데이(Jrue Holiday)가 여전히 로스터에 남아 있다. 이 로스터로는 어떤 팀이든 챔피언에 도전하고도 남을 전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밀워키는 팀 로스터의 여러 가지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 새로운 감독 아드리안 그리핀(Adrian Griffin)은 팀에 새로운 원칙과 접근 방식을 불어넣을 인물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완고하다는 평판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없었던 전 감독 마이크 부덴홀저(Mike Budenholzer)보다 더 나은 감독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마이애미를 무너뜨리지 못한 벅스의 무능은 코칭이 아닌 로스터의 결핍으로 봐야 한다. 벅스는 오랫동안 하프 코트에서 공격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지난 시즌은 특히 크리스 미들턴이 반쪽짜리 선수로 전락했다. 미들턴이 2023-24년에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면 좋겠지만, 벅스는 외곽슛(3점) 부문에서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3점 슛에 강점을 가진 상위 20위 선수와의 트레이드를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릴라드는 아테토쿤보를 중심으로 공격 방식을 완전히 개편할 것이다. 그들의 픽 앤 롤은 어떤 팀도 완전히 혼란스럽게 할 것이다. 아테토쿤보가 페인트에서 수비를 잡고 있을 때 릴라드는 외곽에서 수비를 공략하게 된다. 아마도 크리스 미들턴은 오픈 3점 슛과 쾌적한 드라이빙 침투를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거래든 즈루 할러데이를 시작으로 해야 할 것이다. 포틀랜드가 조 크로닌(Joe Cronin) 단장의 주요 목표에 따라 홀리데이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제3의 팀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할러데이는 탁월한 수비 능력과 훌륭한 성품으로 인해 리그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이다. 밀워키가 그들의 처분 가능한 몇몇 드래프트 픽과 젊은 선수들을 기반으로 거래를 구상할 수 있다면, 더불어 할러데이 거래에서 얻은 것을 포함한다면 히트의 현재 제안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이것은 어려운 도전일 수 있지만, 밀워키는 변화가 필요하며, 릴라드가 동부 콘퍼런스에서 챔피언십을 향해 경쟁할 최선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심지어 그가 밀워키에서 뛰는 것보다 마이애미를 더 선호할지라도 말이다.
 

릴라드(좌)와-맞선-엠비드
릴라드라마의 끝은 필라델피아?

 

릴라드를 영입해야 할 팀 1위: 필라델피아 식서스

식서스가 1위로 선정된 것은 진정으로 모든 위험을 감수하는 팀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에 대한 모든 릴라드 거래는 타이리스 맥시(Tyrese Maxey)를 포함해야 한다. 현재 필라델피아에 대한 제임스 하든을 이용한 트레이드에 제3의 팀에 대한 가정이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리그 내 하든의 트레이드 가치는 천차만별이다. 클리퍼스가 지난 시즌 NBA MVP 래더에서 상위 10위권에 오른 선수를 대상으로 테런스 맨(Terance Mann)을 매물로 흥정하고 있는 상황이 그의 현 상황을 말해준다.
 
사실, 심기가 불편한 포틀랜드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식서스는 하든 트레이드로부터 얻게 되는 빈약한 결과물과 타이리스 맥시를 합친 제안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식서스가 그렇게까지 해야만 할까? 그것은 두 명의 유리몸 스타와 (운이 좋다면) 토바이어스 해리스(Tobias Harris)를 중심으로 구성된 빈약한 로스터를 그들에게 남겨줄 뿐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빈약한 드래프트 자원, 별다른 가능성 없는 유망주들 그리고 큰 무대에서의 우승 경험 없는 슈퍼스타와 매우 희박한 우승 가능성만을 남겨줄지도 모른다.
 
그것이 바로 '위험'의 정의이다. 조엘 엠비드를 보유하고 있는 식서스는 모험을 할 필요가 있으며 당장의 가장 큰 모험이 바로 릴라드 트레이드 건이다. 그는 여전히 좋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러 해의 계약이 아직 남아있다. 엠비드와의 조합은 매우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 엠비드와 릴라드의 DHO(Dribble Handoff)는 리그 전체의 수비를 완전히 박살 낼 수 있다. 엠비드는 하든과 닉널스와 함께 있는 동안 픽 앤 롤에 더욱 익숙해졌으며, 릴라드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하든을 계속해서 보유하면서 해리스와 막시를 기반으로 한 거래를 구상할 수 있다면, 그것이 이상적인 결과일 것이다. 이것은 모리가 보유한 모든 자산을 소진할 수 있겠지만, 막시는 타일러 히로보다 더 높은 장기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필라델피아의 제안은 현재 히트의 제안을 능가할 수 있다. 하든은 필라델피아에 머물고 싶어 하지 않지만, 엠비드와 릴라드와 함께 하게 된다면 그를 최대한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대릴 모리(Daryl Morey) 식서스 단장은 스타파워가 곧 우승이라는 지론으로 커리어를 이어왔으며, 대부분의 경우 그래왔다. 덴버의 우승 원동력으로서 팀의 응집력과 결속력을 첫 손에 꼽지만 스타 파워 또한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최고의 재능들이 모이면 더 많은 우승을 할 수밖에 없다. 엠비드와 릴라드는 식서스에게 많은 재능을 제공할 수 있다. 하든을 지키게 되면 공격에서만큼은 리그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다. 또한 엠비드는 수비에 있어 정리해야 할 부분들이 많겠지만 이것은 닉 널스 감독에 의해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릴라드 트레이드가 만약 성사된다면 식서스는 챔피언십 레벨에 오르거나 폭망 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아마도 폭망 가능성이 우승 가능성보다 좀 더 높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다면 보상도 없다. 릴라드-엠비드 조합이 과연 우승까지 이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