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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부터 류현진까지 유독 다저스에는 대한민국 출신의 선수들이 많이 거쳐 갔다.* 그러다 보니 국내 중계 빈도가 가장 높은 팀이었고 자연스럽게 우리 국민들의 이른바 '국민 메이저리그팀'이 되어 버렸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국저스.. 아니 LA 다저스란 팀에 대해 요모조모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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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 외에도 서재응, 최희섭도 잠시나마 활약한 바 있다.

 

1. Dodgers? 날쌘돌이?

다저스 팀 이름의 기원과 유래는 사연이 많다. 브루클린에서 창단된 팀의 초창기 'Brooklyn Atlantics'로 불렸고 이후 'Brooklyn Grays'로 팀명을 바꾸기도 했다. 1888년에는 'Brooklyn Bridegrooms'로 다시 변경되었는데 이 팀명은 팀 대부분의 선수들이 결혼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팀 이름 짓기 귀찮았다고 한다.
현재까지 불리고 있는 'Dodgers'는 1890년대에 등장했다. 당시 브루클린에는 전차가 상당히 많이 다녀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건널 때 주의를 기울여야만 했는데 이로 인해 '브루클린 전차 도주자(Brooklyn Trolley Dodgers)'라는 별명이 생겼다. 브루클린 사람들의 길 건너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 별명이 사람들에게 반향을 얻게 되면서 1895년, 공식적으로 'Brooklyn Dodgers'라는 팀명을 채택하기에 이른다.
계속해서 지켜오던 브루클린 다저스라는 팀명은 1958년 LA로의 연고지 이전에도 불구하고 변경없이 그대로 이어져 현재까지도 그 유래와 의미를 이어가고 있다. 초기의 단순한 작명 이유와는 달리 현재는 팀의 고집과 열정을 상징할 뿐 아니라 전차를 피하듯 게임 내에서 민첩하고 역동적인 플레이를 하는 다저스 선수를 떠올리게 한다... 는 꿈보다 해몽이 좋다.
 

2. 미국을 대표하는 팀

다저스는 화려한 팀 커리어와 업적을 자랑한다. 그들의 최초 월드 시리즈 진출은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로서 1955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시작으로 1959년, 1963년, 1965년, 1981년, 1988년, 2016년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은 커크 깁슨의 대타 끝내기 홈런으로 대표되는데 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선발 오더에서 제외되었으나 경기 막판 대타로 출전하여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다저스를 승리로 이끌게 된다. 깁슨의 주먹을 불끈 쥔 채 절뚝거리며 그라운드를 도는 장면은 현재까지도 야구팬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3. 다저스, 야구전설의 전당

다저스는 팀의 성공적인 역사에 걸맞은 많은 레전드 선수들을 키워냈다. 그중에서도 재키 로빈슨, 샌디 코팩스, 클레이튼 커쇼 등이 팀의 대표적인 선수로 꼽히며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이름을 새겼다.(커쇼의 커리어는 여전히 진행 중)
 
재키 로빈슨
로빈슨은 다저스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영화 <42>의 실제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재키 로빈슨은 1947년 MLB의 첫 번째 흑인 선수로 이는 미국 야구 역사상 가장 혁명적이고 의미 있는 순간 중 하나로 남았다. 당시 로빈슨에게 야구는 단순히 생계 수단이 아닌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상으로의 큰 도약을 의미했다. 그는 6번의 올스타 게임 출전과 1955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현재까지도 그는 미프로스포츠를 아우르는 인종차별 극복의 아이콘으로 추앙받고 있다.
 

재키-로빈슨과-브루클린-다저스-동료들
재키 로빈슨(우)과 브루클린 다저스 동료들


샌디 코팩스
코팩스는 다저스 역사상 가장 뛰어난 투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그는 1960년대 다저스를 이끌며 사이영상을 세 번 수상했다.(1963년, 1965년, 1966년) 그를 상대하는 것은 타자들에게 큰 도전이었으며 많은 선수들에게 엄청난 영감을 주었다.

클레이튼 커쇼
커쇼는 현대 야구를 대표하는 가장 뛰어난 투수 중 한명이다. 그는 정확한 제구와 준수한 구속 그리고 높은 스트라이크 아웃 비율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현재는 역시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게다가 부상 여파도 구속과 구위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08년 데뷔한 커쇼는 총 세 번의 사이영상을 수상했으며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음에도 이미 다저스 역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의 리더십과 탁월한 실력은 지난 10여 년간 다저스의 성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4. 주요 감독들

다저스의 감독들은 팀이 명성을 얻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월터 앨스턴은 1954년부터 1976년까지 팀을 이끌며 7번의 월드시리즈 출전과 4번의 우승을 이끌었다.
토미 라소다는 1976년부터 1996년까지 다저스를 이끌며 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는 데이브 로버츠가 팀의 감독이며, 2016년 28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여 우승을 이끌었다. 로버츠는 현재 강호로서의 팀 위상을 재건하고 성공으로 이끄는데 엄청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역투중인-다저스-시절-박찬호
다저스 시절 박찬호. 토미라소다의 유산

 

5. 맺음말

LA 다저스는 오랜 역사와 엄청난 업적을 이룬 MLB를 대표하는 팀으로서 야구계의 전설로 남을 선수들과 감독들을 여럿 배출해 왔다. 특히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박찬호 선수로 시작된 다저스 사랑이 류현진 선수에 이르러 최고조에 다 달았고 현재까지도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이저리그 팀으로 남아 있다.
여전히 '승리할 줄 아는 팀'으로서 데이브 로버츠의 지휘 아래 승승장구 하고 있는 LA 다저스에 대해 알아 보았다. 앞으로도 그들의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 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다 함께 지켜보도록 하자.